청어람 미디어

성학집요

지은이

이이 / 김태완(역자)

출간일

2007년 09월 05일

형태

148*210㎜ , 686쪽

가격

32,000원

ISBN

9788992492126

책 소개

책소개

 

『성학집요』는 조선조 제왕학의 교본으로 1575년(선조 8년) 가을, 홍문관 부제학 율곡 이이가 사서와 육경, 역사서에 담긴 성현의 말씀 중 학문과 정사에 절실하게 요구되는 말을 가려 뽑아 임금에게 바친 책이다. 율곡의 실리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태완의 손을 거쳐 3년이라는 시간만에 완역본으로 다시금 출간되었다.

성학(聖學)이란 성인이 되기 위해 배우는 학문, 제왕을 성인으로 만들기 위한 제왕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성학집요(聖學輯要)는 성인이 되기 위한 학문 중에서도 핵심만을 모으고 간추린 책이다. 갑자기 승하한 명종의 뒤를 이어 아무런 준비 없이 왕이 된 젊은 선조에게 조선 성리학의 쌍벽 퇴계와 율곡은 각각『성학십도』와『성학집요』를 지어 올림으로써 군주가 완성해야 할 유교적 정치 이념을 밝혀주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 책을 받아본 선조가 “이 책은 참으로 필요한 책이다. 이것은 부제학(율곡)의 말이 아니라 바로 성현의 말씀이다. 바른 정치에 절실하게 도움이 되겠지만, 나같이 불민한 임금으로 행하지 못할까 두려울 뿐이다.”라고 한 것만 보아도 이 책의 내용과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정조가 8살 때 왕세손이 되고 나서 받았던 제왕학 공부 중에 논어, 맹자, 소학, 대학과 함께『성학집요』가 있었을 정도로 선조 이후 경연의 교재로 쓰였으며 선비의 처세술에 대한 지침서가 되기도 했다. 오늘날 우리의 리더십과 자기관리에 관심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수기’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한국적 리더십의 원형, 조선조 왕들의 제왕학 교과서『성학집요』
『책문』의 편저자 김태완이 3년에 걸쳐 번역한 완역본 출간

2007년 12월 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가려지고 있다. 진정한 리더십을 검증하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성과 자질의 본보기를 제시하기 위하여 당 태종 연간에 오긍은『정관정요』를 지었고, 사마광은『자치통감』을 지었으며, 서양에서는 마키아벨리가『군주론』을 지었다. 군주의 무분별한 권력남용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역사는 이렇듯 깊은 것이었다.

조선 최고의 정치가가 제시한 천하경영의 도리가 여기에 있다!
조선 500년간 대학자이면서 최고의 정치가 반열에 오른 인물을 꼽는다면, 단연 율곡 이이가 으뜸이다. 당시, 건국 후 200년이 지난 조선은 이미 사회의 기강이 해이해지고 정치가 문란한 지경에 이르러 나라의 명운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던 시기였다. 율곡은 그 같은 위기상황을 간파하고, 그의 나이 34세에는『동호문답』을, 39세에는 「만언봉사」를 올림으로써 국가적 근심거리와 ‘시무’가 무엇인지 세세하게 설명하고 개선책을 강구하도록 끊임없이 요구했다. 그의 학문적 저술은 곧 통치 방책을 열거한 정책제안서였다.
높은 수준에 오른 학문적 업적과 정치개혁을 향한 강한 신념이 집대성된 저작이 바로 그의 나이 40에 완성한『성학집요』다. 특히 율곡의 문제의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서문 「진차」(성학집요를 올리는 글)는 명문으로 손꼽힌다. 서문에서 그는 선조를 향해 “남을 이기기 좋아하는 사사로운 마음”(13쪽) 때문에 바른말 하는 이를 등용하지 못한다고 꼬집으며 왕의 장점과 단점을 고대의 제왕들에 견주어 조목조목 열거하고, 대의를 세우고 성현이 될 것을 천명하도록 촉구한다.
율곡은 “제왕의 학문과 정치에서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12쪽)을 밝히기 위해 사서(四書: 대학, 논어, 맹자, 중용)육경(六經: 시경, 서경, 역경, 예기, 춘추, 악기) 중에서도 “임금의 학문에 절실한 것들”만을 “차례대로 모으고 나누어”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또한 글마다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국가경영에 관한 소신을 우회적으로 피력하기도 하였다.
그의 국가의 운영원리에 대한 생각은 특히 위정 편 식시무 장에 잘 나타나 있다. 율곡에 따르면, 나라 경영의 근본은 “창업(創業)과 수성(守成), 그리고 경장(更張)뿐”(453쪽)이며, 이 셋은 시행의 시기가 달라서 창업의 시기에 경장을 하고, 경장의 시기에 수성을 하거나, 수성의 시기에 경장을 하게 되면, 나라의 경영이 뒤틀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나라가 안정을 구가하고 있을 때 섣부르게 개혁을 시도하거나, 개혁이 필요한 때 이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것. 따라서 현 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쓸 수 있는 현명함이 지도자에게 요구된다고 보았다.
실제로 홍대용이 사회를 운영하는 학문으로 유형원의『반계수록』과 이 책을 중시하였고, 조선 후기의 학자 홍한주는『동의보감』,『반계수록』과 함께 조선의 3대 저서로 꼽았을 정도로『성학집요』는 국가개혁의 방향을 탐색하는 데 중요한 지침서가 되었다.

조선 선비들의 처세 필독서, 현대인의 정신을 깨우다
『성학집요』는 자기자신의 완성을 가장 근본으로 보는 수기치인의 이념에 따라 구성되었다. 특히 율곡은『대학』의 팔조목(八條目)의 체계를 본따 유교적 정치 이념과 도덕 이상을 집약하고자 하였다. 총 8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편에서는 서문에 해당하는 「진차」(성학집요를 올리는 글)와 「서」, 「범례」, 「통설」을 묶었고, 2편부터 4편까지는 「수기」로, 자신을 수양하는 법을 밝혔다. 5편 「정가」에서는『대학』에서 말하는 제가(齊家), 즉 가정을 바로하는 법을 제시하고, 6편과 7편은 「위정」 편으로 올바른 정치에 대해 논한다. 그리고 마지막 8편 「성현도통」은 복희에서 주공, 공자, 맹자, 주자까지『대학』의 이념이 실현된 실제 자취, 즉 도통의 계보도를 밝히고 있다.
제왕의 학문을 목적으로 쓰여졌지만 경전의 요체를 담은 책이니만큼,『성학집요』는 조선 선비들의 필독서이기도 했다. 율곡은『성학집요』를 “사서와 육경의 입문서”(24쪽)라고 하여, 학문의 맥락을 잡는 데 이용하도록 하였다.
수기 편을 보면, “경전이 생겨난 이래 선비라면 누구나 글을 읽었을 터이지만 참 유학자가 일어나기는 드물고, 좋은 정치가 흥하기도 드문” 것은, “선비들이 글을 읽는 것이 부귀와 이익, 출세를 추구하기 위한 것이 되었기 때문에” 생긴 폐단이라고 하여(96쪽), 글 읽는 방법과 목적이 부귀영화가 아닌 자기자신의 극복과 올바른 정치를 행하는 데 있음을 지적하였고, “학문하는 방법은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58쪽)라는 맹자의 말씀을 들어 학문하는 이의 바른 자세를 제시하였다.
또한 “잘못을 저지르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잘못을 고치면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본다.”(235쪽)는 논어의 글귀를 들어, 잘못을 저지르는 것보다 저지르고 나서 고치지 않는 것이 더 그릇된 일임을 지적하였는데, 학문하는 법, 마음가짐과 행동거지에 관한 문장들은 고금을 막론한 것으로 오늘날에도 귀감이 된다.
한편, “한 번 임금을 바로잡으면 나라가 안정”되고 “오직 대인만이 임금 마음의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한 맹자의 말씀(225쪽)을 들어, 신하된 자의 도리는 대인의 덕을 갖추고자 노력하는 것임을 제시하였고, “임금이 말하려는 의도가 실오라기 같다면 실제로 나타나는 결과는 인끈과 같다.”(56쪽)는 공자의 말씀을 들어, 지도자의 말이 갖는 무게와 중요성을 지적하고 늘 경계하도록 하는 등 임금과 신하가 나아가야 할 바, 지도자가 가져야 할 몸가짐에 대해서도 일일이 기록해놓았다.

『책문』의 편저자 김태완의 3년에 걸친 완역본
『성학집요』의 번역이 물론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민족문화추진회의『국역 율곡집』과 정신문화연구원에서 나온『국역 율곡전서』에 포함된 두 종이 있으나 동일본인데다 전서의 한 권으로 나온 것이라 따로 구해서 보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리고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판본은 이미 절판되었고, 그 외에 풀빛에서 청소년용으로 나온 바 있으나 완역이 아니다. 2005년 서울대 권장도서, 같은 해 포스코교육재단 고등학생 필독도서로 선정되었을 정도로 오늘날에도 그 가치를 널리 인정받고 있지만, 독자들이 완역본을 구해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 책의 옮긴이 김태완은 율곡의 실리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율곡학 전공자다. 그는 3년에 걸쳐『성학집요』를 완역해냈으며, 원문에는 책이름만 나온 출전도 편이름까지 찾아내 일일이 각주를 달았다. 또한『성학집요』에 나오는 인물들의 간단한 소개글을 작성해 부록에 함께 실었으며, 해제(670쪽부터)에서
『성학집요』의 집필동기, 배경, 당시 유가사상의 맥락, 책의 구성과 체제를 알기 쉽게 서술하여 처음 접하는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저자  이이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자는 숙헌(叔獻), 호는 율곡(栗谷), 석담(石潭), 우재(愚齋)이다. 호조·이조·병조 판서, 우찬성 등을 지냈다. 아버지는 사헌감찰사를 지낸 이원수이며, 어머니는 사임당 신씨다. 어려서 어머니의 감화를 많이 받았으며, 1548년(명종 3년) 13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하는 등 일찍부터 그 영특함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조선 성리학의 주요 논쟁인 사단칠정 논쟁에서 이이는 이황의 이기공발설에 반대하고 기대승의 기발이승을 발전시켜 기발이승일도설을 정립하여 조선 성리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학문적 기틀을 마련했다. 성리학뿐만 아니라 국가 경영과 사회개혁에도 앞장섰으며, 양병, 세제 개혁 등을 통해 국가와 백성의 안위를 도모하고자 노력한 경세가로도 유명하다. 저서로는 『성학집요』, 『격몽요결』, 『동호문답』, 『경연일기』 등이 있다. 문묘에 종사되었으며, 파주 자운서원, 강릉 송담서원, 풍덕 구암서원, 황주 백록동서원 등 20여 개 서원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성(文成)이다.

역자  김태완
1964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났다. 숭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철학과에서 「 율곡의 실리사상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중국철학우화393』, 『상수역학』, 『도교』, 『중국문장가열전』, 『고대 중국의 축제와 가요』 등이 있고, 지은 책으로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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