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 미디어

우주로부터의 귀환

지은이

다치바나 다카시 / 전현희(옮긴이)

출간일

2002년 01월 31일

형태

148*210㎜ , 360쪽

가격

12,000원

ISBN

9788989722021

책 소개

우주비행사를 인터뷰한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생각이다. 그들은 극히 드문 경험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이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우주에 갔다온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자못 궁금하지 않은가? 게다가 훈련은 어떻게 받았고 여가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생각해 보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얘깃거리가 한 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취재를 아무나 담당하기도 어렵다. 물리학과 천문학을 비롯하여 과학 전반에 걸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고, 인터뷰 기술과 글쓰기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로 알려진 다치바나씨야말로 이 일에 적임자가 아닐 수 없다. 맹렬한 지적 욕구와 엄청난 독서량으로 온갖 분야를 종횡무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 다치바나씨. 그는 4개월 간의 준비 끝에 미국 현지에서 혼자 우주비행사를 취재하여 일본의 <중앙공론>에 연재하였다. 그리고 1983년 책으로 출간되어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킨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책은 우주에서의 비행사들의 체험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주 공간에서 바라본 지구의 아름다움이라든가, 신비적인 체험 속에서 신을 받아들이게 된 계기를 비롯하여, 비행사들의 사생활도 꽤 다루고 있다. 특히 우주에 갔다온 후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나를 보면 우주 체험이 굉장히 자극적이고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임스 어윈은 우주에서 신을 만나 전도사가 되었고, 월터 쉬라는 우주 비행 때 지구 환경이 크게 오염된 것을 보고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국민적 영웅이 된 글렌은 정계로 진출하여 상의의원이 되었고, 앨런 셰퍼드는 재계 인사들과 친하게 지내다가 백만장자가 되었다. 특이한 케이스도 있다. 버즈 앨드린은 귀환 후 정신이상을 일으켜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었고 우주 비행에 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다문다.

과학과 인문이 묘하게 교차하고, 학술적 글쓰기와 저널리스틱한 글쓰기가 적절히 섞여 생동감이 있다. 170만년에 이르는 인류 역사상 지구 밖으로 나가 본 사람은 고작 100여명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이제 당신은 그 100명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이 되지 않겠는가.

목차

우주로부터의 귀환
제1장. 상하.종횡.고저가 없는 세계
제2장. 지구는 우주의 오아시스

신과의 해후
제1장. 전도사가 된 어윈
제2장. 우주 비행사의 가정 생활
제3장. 신비 체험과 우표 사건

광기와 정사
제1장. 우주 체험에 대해 말하지 않는 앨드린
제2장.고통스런 축하 행사
제3장. 마리안느와의 정사

정치와 비즈니스
제1장. 영웅 글렌과 돈 후안 스와이거트
제2장. 비즈니스계로 진출한 우주 비행사
제3장. 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

우주인으로의 진화
제1장. 백발의 우주 비행사
제2장. 우주 체험과 의식의 변화
제3장. 우주에서의 초능력 실험
제4장. 적극적인 무종교자 슈와이카트

맺음말
참고문헌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다치바나 다카시

1940년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출생. 어릴 시절 아버지를 따라 중국으로 건너가 거주했던 적도 있고, 주로 일본 이바라기 현에서 성장했다. 이바라기 사범학교 부속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으며 1959년 동경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 입학, 1964년에 졸업하였다.

이후「문예춘추」에 입사하여 『주간문춘』의 기자가 되었으나 1966년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 평론 활동을 시작하였고 1970년 대학을 중퇴하였다. 특히,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인맥과 금맥」에서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후 사회적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왔다.

지知의 거장이자 우리 시대 최고의 제너럴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는 『뇌를 단련하다』,『21세기 지의 도전』,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등 일련의 저작들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진정한 교양과 지식이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발언해왔다. 근본적으로는 지적 호기심, 특히 ‘인간과 문명에 대한 관심’이 그를 현대 문명의 핵심인 자연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그의 ‘현대 교양과 지식의 필수 아이템’에는 ‘조사하고 작성하는 능력’과 함께, 현대 교양의 핵심으로 ‘인공물학, 뇌과학, 생명과학, 정보학 등 21세기 과학과 기술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에서 지금은 ‘일본 사회를 대표하는 지성인’으로 불리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변신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첫 계기는 『우주로부터의 귀환』(1982), 『뇌사』(1985), 『원숭이학의 현재』의 성공이었다. 다치바나식 과학저널리즘의 기본 방법론은 ‘대화 형식’이다. 그는 전문가의 육성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고 쉽게 전해주는 ‘대화의 형식’ 즉 인터뷰를 시도한다. 이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해 기초적인 질문부터 차례차례 하여 본질적인 의문으로 옮겨가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서술방식이다.(출처: 다치바나 다카시의 탐사저널리즘, 황영식, 2000)

그의 저서『뇌를 단련하다』에서는 지성을 단련하지 않는 학생들과 함량 미달의 대학 교양 교육을 향해 매서운 일갈을 하고 있다. 저자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도쿄대 교양학부에서 ‘인간의 현재’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으며, 이 책은 그때의 강의록을 묶은 것이다. 수업 시간.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을 읽어본 학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그 책 페이지에 나오는 “인간은 정신이다.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이란 자기다.”라며 자기를 단련해야 하는 중요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대학 4년을 보내고 난 뒤 전장과도 같은 사회에 투입될 학생들은 ‘지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문과형·이과형 인간 등 몇 분야에만 걸친 공부는 절반의 인간형밖에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아직은 ‘노 바디(nobody)’인 대학 초년생. ‘썸바디(somebody)’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의 지도’를 그리는 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최근에 출간된 『지식의 단련법』은 일본에서 출간된 지 20년만에 번역된 책으로, 정보의 입력과 출력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정보(지식)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가공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1979년 『일본공산당연구』를 발표하여 고단샤講談社 논픽션상 수상, 1983년 ‘철저한 취재와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뉴저널리즘을 확립한 문필 활동’을 인정받아 문예춘추사가 수여하는 기쿠치 간菊池寬상 수상, 1998년 제1회 시바료타로司馬遼太郞상을 수상하였다. 또 다른 저서로 『사색기행』,『천황과 도쿄대』,『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등이 있다.

2021년 4월 30일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으로 별세하였고, 가족의 발표로 6월 23일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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